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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이현덕이 만난 생각의 리더]<115>[풀뿌리 정보화] 이끄는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전자신문 Etnews 11월 23일/ 전자신문 20171124 본지 11면]
아이디 | admin
날  짜 | 2017-11-24
조  회 | 127

풀뿌리 정보화' 이끄는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은 정보 문화 진흥에 전 인생을 걸기한 사람이다. 


대학 교수에서 정부 산하 기관장으로 갈 때 다른 교수들처럼 휴직계를 내지 않고 아예 사직했다. 주변에서 “다시 생각해 보라”며 극구 만류했지만 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교수 사직서를 망설임 없이 학교에 제출했다. 그렇게 시작한 정부 산하 기관장 재임 기간은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겼다. 그동안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기관장들은 보따리를 쌌지만 그는 예외였다. 김대중 정부부터 현재까지 5대 정부를 거치면서 정보화 관련 정부 위원과 원장직만 세 번째 수행, “직업이 원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흔치 않은 장수 기록이다. 

풀뿌리 정보화에 앞장서는 손 원장을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개발원장실에서 만났다.

손 원장은 “우리는 세계 최고인 전자정부와 풀뿌리 정보화를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을 우군으로 돌려야 한다”면서 “한국은 그동안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슬로건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발전했다. 앞으로 인공지능(AI)도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 문화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미국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1995년 한국정보문화센터 직원 공모에 응시했다. 그곳에서 연구실장, 교육지원본부장, 기획본부장으로 일했다. 그러다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금융 위기를 맞아 정부가 센터를 한국전산원 부설기관으로 편입하면서 구조조정을 했다. 그때 그만뒀다. 1998년 말 숭실대에서 정보사회학과 교수를 모집했다. 이듬해부터 2001년까지 정보사회학과 교수와 학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무총리실 정보화평가위원, 행정자치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01년 말 김창곤 당시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이 만나자고 해서 갔더니 “정보문화센터 소장을 맡아 정보 문화를 발전시켜 줄 수 없겠느냐”는 제안이 왔다. 며칠 생각하다 2002년 1월 소장으로 갔다.

[이현덕이 만난 생각의 리더]<115 >'풀뿌리 정보화' 이끄는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교수직은 왜 사직했나. 

▲당시 교수가 정부나 산하 기관장으로 간다면 휴직을 우선시하고 학교도 받아줬지만 나는 사표를 냈다. 그때 기관장으로 가면서 사직하는 교수는 나밖에 없었다. 내가 휴직하면 대학은 강사를 채용하지 않는가. 임기 2년이지만 나는 양다리를 걸치는 게 싫었다. 일단 가면 그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내와 주위에서 “바보 아니냐”며 사직을 극구 만류했다.

-부설 기관을 정보문화진흥원이란 독립 기관으로 개편했다. 어떤 노력을 했는가.

▲2002년 하순부터 국회를 뛰어다니면서 독립 기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들을 적어도 세 번은 만났다. 그러나 반응이 시큰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콤 사장을 지낸 곽치영 의원을 만나 거듭 사정을 설명했다. 너무 답답해서 “의원님, 저는 교수직도 사직하고 따스한 디지털 세상 구현하는 일을 하러 왔습니다.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라고 하소연했다. 그때까지 건성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던 곽 의원이 갑자기 “뭐, 교수직을 그만두고 왔다고”라며 관심을 보였다. 전후 사정을 소상하게 설명했더니 곽 의원이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다”며 정보 격차 해소 전담 기관으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을 설립하는 법안을 의원 입법으로 발의했다. 당시 의원 21명이 서명했다. 교수직 사직이 그때 신통력을 발휘했다. 이듬해 1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독립 기관으로 출범했다.

그렇게 출범한 진흥원은 정보 격차 해소와 국민정보화 교육, 개도국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해외인터넷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에 진흥원이 정부 산하기관 경영 실적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때 받은 성과금으로 가족 모르게 직원들에게 금반지를 하나씩 선물했다. 

(진흥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 기관 통폐합 방침에 따라 2009년 5월 한국정보사회진흥원과 통합해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 출범했다) 

[이현덕이 만난 생각의 리더]<115 >'풀뿌리 정보화' 이끄는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지금까지 원장직만 10년 이상 재임했다. 

▲2003년 1월부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직을 맡아 2009년까지 재직했다. 2015년 지역정보개발원장에 취임했다. 그러다보니 김대중 정부에서 현재까지 5대 정부에서 세 번 원장직을 맡아 10년 이상 일하고 있다. 지인들이 나를 '직업이 원장'이라고 부르는데 고맙게 생각한다.

-풀뿌리 정보화를 위해 역점을 둔 업무는. 

▲크게 지방자치단체 정보화 정책 기획과 컨설팅, 지역 정보 글로벌화,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정보화 격차 해소에 역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했다. 

-지역 정보화 추진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그동안 17개 시·도와 기초 지자체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정보 격차 해소, 행정 혁신, 주민 편익과 직결되는 지역 정보화에 노력했다. 대표 서비스로 안심 상속 원스톱 서비스, 지방세를 조회하고 납부하는 스마트 위텍스, 행복 출산 원스톱 서비스 등이다. 또 지역 정보 글로벌화도 적극 추진, 많은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한국 전자정부 수출과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 경쟁력 확보에 중추 역할을 하겠다. 직원들 덕분에 정부 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에 뽑혔다. 

[이현덕이 만난 생각의 리더]<115 >'풀뿌리 정보화' 이끄는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지역 정보화 격차 해소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는가. 

▲지역 정보화 수준 전단 분석, 스마트시티 카탈로그 서비스, 지역 정보화 이슈리포트, 모바일 ICT 동향 발간으로 지자체 간 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별 서비스 모델을 발굴한다.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연구와 정책 기획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사이버 침해 대응책은. 

▲전국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를 포함한 243개 기관 및 정보통신 기반 시설에 대해 통합 보안 관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 해킹 사고 분석과 모의 해킹 같은 사이버 위기 대응 훈련도 실시한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제도는. 

▲재정 자립도가 낮은 군 단위는 올해 정보화 예산이 전체 0.4%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정보화 투자가 어려운 낙후 지역 대상으로 정보화를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국고 보조 사업에 지역 정보화 지원이 빠져 있는데 이 또한 개선해야 한다.

-국제협력 사업의 추진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국제 협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여 왔다. 아시아개발은행, 유엔 거버넌스센터, 독일 나우만재단, 유엔개발계획, 태국 농촌개발재건기금 등과 업무 협력을 진행했다.

-스마트시티 서비스 개발 계획은.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 급증으로 스마트시티가 화두다. AI와 연계한 지자체 스마트시티 컨설팅과 연구의 상호 호환성을 위해 기술 표준 가이드 등을 마련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글로벌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보화 마을은 전국에 몇 개인가. 

▲현재 334개다. 전자정부법을 근거로 2001년부터 농어촌 정보 격차 해소와 소득 증가를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마을 선정 기준은 있는가. 

▲해당 마을이 시·군·구에 신청하면 적격 여부를 심사한 뒤 시·도 심사위원회로 넘긴다. 다시 심사 결과를 행정안전부에 추천하면 현지 실사를 거쳐 최종 마을을 지정한다.

[이현덕이 만난 생각의 리더]<115 >'풀뿌리 정보화' 이끄는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정보화 마을 인프라 구축은 어떻게 하는가. 

▲먼저 마을정보센터를 구축한다. 사업 초기에는 PC를 보급했지만 지금은 노후 장비만 교체해 준다. 주민 정보화 교육은 프로그램 관리자가 한다. 주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활용, 전자상거래 등 교육을 한다. 

-정보화 생산품은 온라인 판매만 하나, 해외와도 거래하나.

▲크게 특산물과 체험 상품이 있다. 판매는 개인 생산자 단위로 이뤄진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2015년 홍콩에 본사를 둔 '에이컵메이트'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선진 정보 문화 창달을 위한 방안은. 

▲그동안 한국은 개도국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과거 인터넷봉사단 파견과 개도국 대상의 정보화 교육을 했다. 100여개 국가에 교육 인원만 2000여명에 달했다. 당시 이들을 마치 대학동창회 같은 조직으로 만들고 싶었다. 정보화진흥원에 정보기술(IT) 사무국을 두고서 개도국의 미래 지도자를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하고, 이들을 IT 네트워크로 묶는 게 꿈이었다. 그렇게 하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지역 정보화 및 글로벌화, 개도국과의 국제 협력 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부처별로 외국인 대상의 교육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이것을 총괄 관리하는 기관이 필요하다. 우리는 전자정부와 지역정보화를 바탕으로 개도국을 우군으로 돌려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 가자는 슬로건으로 ICT 강국을 건설했다. 앞으로 AI도 앞서가야 한다.

[이현덕이 만난 생각의 리더]<115 >'풀뿌리 정보화' 이끄는 손연기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취미와 좌우명은. 

▲좌우명은 '일일신 우일신(日日新 又日新)'이다. 가훈은 '아끼며 사랑하고 이해하자'다. 취미는 음악 감상과 걷기다. 

손 원장은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주립대 사회학 학사, 텍사스A&M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와 학과장, 국무총리실 정보화 평가위원, 한국정보문화센터 소장,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정보통신윤리학회장, 국가정보화전략위원, ICT폴리텍대학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지역정보개발원장, 청소년보호위원장, 행안부 전자정부추진위원이다. 저서로 '정보사회와 정보문화'가 있다. 대통령포장과 신한국인 대상,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CEO 대상, 대한민국 글로벌 경영인대상, 캄보디아 대십자훈장,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이현덕 대기자hdlee@etnews.com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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