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정보통신신문 2013. 7. 22, 이민규 기자>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용도에 따라 나누어 사용하는 ‘망 분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공기관 등에서 보유한 정보통신망을 내부용과 외부용 등으로 적절하게 분리해 운영함으로써 유·무선 데이터 트래픽의 폭증과 사이버 보안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 테러와 해킹은 ‘망 분리’ 확산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망 분리’에 대한 관심이 가장 고조되고 있는 곳은 금융분야다.

CD·ATM과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거래 이용수단의 발달로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그만큼 금융 전산망에 대한 외부의 위협도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전자금융 이용자의 PC 등에 악성코드를 감염시켜 개인정보를 취득하고 부정거래를 통해 자금을 편취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의 업무망과 인터넷망의 분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전산보안 강화대책’에 따르면 금융전산센터는 내년 말까지 ‘물리적 망 분리’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물리적 망 분리’는 2대의 PC를 사용해 통신망을 업무용과 인터넷용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이는 1대의 PC를 소프트웨어로 분리해 업무용과 인터넷용으로 나누어 사용하는 ‘논리적 망 분리’와 구분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전산센터의 망 분리 의무화와 더불어 본점 및 영업점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망 분리를 추진하도록 했다.

데이터 트래픽의 급격한 증가에 대처하기 하기 위해 유·무선 네트워크 운영을 이원화하는 ‘투 트랙(Two track)’ 방식의 망 분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도 있다.

무선망을 예로 들면, 기존 3세대 망과 4세대 이동통신망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통신사업자는 3세대 망에 대한 자유로운 이용을 허용하되, 일부 4세대 망은 기업전용의 프리미엄 망으로 운용해 별도의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차별화할 수 있다.

유선망의 경우에도 일반망과 프리미엄 망을 나누어 운영하는 게 가능하다.

실제로 KT는 지난 2008년 IPTV 서비스 상용화 이후 백본 네트워크를 베이직(basic) 백본과 프리미엄 백본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베이직 백본이 주로 인터넷 트래픽을 수용하는 용도로 쓰이는데 반해, 프리미엄 백본은 QoS와 안전성을 보완한 미디어 콘텐츠 전용의 네트워크로 운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통신 인프라의 고도화와 맞물려 향후 망 분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효율적 망 분리를 위한 기술개발과 솔루션 출시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